2008년 07월 17일
한나라 교육감 '선거개입 논란'…보수 후보 밀어주기?
뉴시스 | 기사입력 2008.07.17 18:09
사상 첫 직선제로 실시되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운동이 17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한나라당이 투표 독려 운동을 벌이려는 조짐을 보이자 진보진영이 "선거개입"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.
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 중 보수 성향에 가까운 후보는 4명으로 중도 1명, 진보 1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터라 투표 독려 운동이 자칫 '보수 후보 밀어주기'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.

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"한나라당의 교육 이념 및 정책과 유사한 포지션을 갖는 후보가 난립되어있고, 그렇지 않은 후보는 1명 뿐"이라며 "한나라당이 투표 참여 운동을 해야 한다"고 말해, 이 제안이 보수 후보를 위한 당 차원의 밀어주기 차원으로 전개될 것임을 시사했다.
그는 특히 "10%대 투표율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지층을 어느 정도 선거에 동원할 수 있느냐가 후보의 당락을 결정할 것"이라며 "투표 참여 운동을 공식적으로 해야 할 것인지 결정 해야 한다"고 촉구했다.
그는 또 "유권자들이 교육감 후보자의 성향이 어떤지 알 수 없는 변별력 없는 교육감제도를 그냥 가져가야 하는지 모르겠다"며 "정당 공천제를 도입할 것을 깊이 검토해야 한다"고 주장했다.
허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진보성향의 주경복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을 항의 방문하고 전달한 성명을 통해 "허 최고위원의 발언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주경복 후보의 낙선을 위해 당이 개입해야 한다고 선동한 것 아니냐"며 "사과하라"고 요구했다.
주 후보는 "조선일보 등이 사설을 통해 가장 먼저 주경복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고 선동하더니 오늘은 한나라당이 나서 주경복 낙선운동에 사실상 돌입한 것 아니냐"며 "한나라당 서울시의회 의장의 뇌물 사건으로 반성해도 모자랄 터인데, 권력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뛰어드는 것"이라고 비난했다.
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"한나라당이 거의 '이명박 코드'에 대한민국을 인위적으로 재조립하고 있는 것"이라며 "사실상 이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사람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"이라고 비판했다.
최 대변인은 이어 "언론에 이어 교육마저도 이명박 정부의 칼날로 재단하려는 그런 발언"이라고 지적했다.
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"보수 대 진보 이파전으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주경복 후보 견제에 나선 것"이라며 "허태열 의원의 발언은 한나라당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"이라고 말했다.
이현정기자 hjlee@newsis.com
# by | 2008/07/17 19:14 | 트랙백




